"소주 한잔할래?"라는 말 막걸리 한잔할래? 정말로 막걸리가 먹고 싶단 뜻이니 막걸리 안 땡기면 거절해도 됩니다. 맥주 한잔할래? 만나서 가볍게 웃고 떠들 잔 얘기니 그럴 기분 아니면 거절해도 됩니다. 하지만 소주 한잔할래? 이 말은 좀 다릅니다. 진짜로 소주가 먹고 싶거나 가벼운 기분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 힘들어서 일겁니다. 외로워서 일 겁니다. 외로워서 힘들고 힘들어서 외로운 게 사는 일 아니겠습니까? 소주가 맛있어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? 그저 알코올에 물 탄게 소주 아니겠습니까? 그걸 굳이 조그만 잔에 홀짝홀짝 따라먹는 건 왜 그러겠습니까? 이 쓴 소주를 핑계 삼아 만나고 싶다는 뜻 아니겠습니까? 같이 놀자고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이라 그저 ..